2024년 09월 29일(일)

다이버 구조하다 숨진 故 정호종 경장 영결식서 슬픔에 잠긴 해경 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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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비록 짧은 생이었지만 가장 빛나고 보람 있는 생이었기에 당신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한평생을 몸 바친 바다에서 소중한 동료를 떠나보낸 이들은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9일 오전 10시 30분 경남 통영의 통영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는 통영해양경찰서 故 정호종 경장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葬)으로 치러졌으며 김홍희 해양경찰청장과 구자영 남해해경청장, 유가족과 동료 해경 등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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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조사를 통해 "가슴을 짓누르는 커다란 비통함을 삼키며 존경하고 사랑하는 소중한 동료를 떠나보내야 한다"고 추모했다.


이어 "세상의 모든 시름 다 잊으시고 저 푸른 바다 위를 훨훨 날아 부디 편안히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진심으로 애도했다.


정 경장은 2019년 1월부터 장승포 구조거점파출소에서 근무하며 위험한 구조 현장을 마다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낚시어선 특별단속 업무유공자로 선정돼 통영해양경찰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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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반윤혁 순경도 떨리는 목소리로 고별사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당신이 있어 우리는 늘 마음 든든했고, 언제나 거침없이 구조의 현장으로 달려갈 수 있었다"면서 "죽음의 문턱에서도 경찰 본연의 사명을 잊지 않은 당신의 숭고한 신념에 절고 고개 숙여진다"고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영결식에 모인 이들은 고개를 숙인 채 마스크 안쪽으로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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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고인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으며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통영시립화장장으로 이동했다.


정 경장은 거제추모공원에 임시 안치됐다가 순직 심사를 거친 후 현충원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정 경장은 지난 7일 다이버 구조에 나섰다가 실종돼 오전 10시 40분경 통영 한산면 홍도 인근 동굴 인근 수심 12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