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화재로 소실된 숲 되살리며 K-숲을 이끌고 있는 한국 기업

유한킴벌리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해 4월 강원도 지역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다. 강풍을 타고 번진 불은 넓은 면적의 산림을 불태웠다.


큰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관과 산림공무원들의 발 빠른 대응 덕분이었다.


전국에서 모여든 소방관과 산림공무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했고 이들의 노력에 산불은 더이상 커지지 않고 그 기세를 수그러지게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평균(09~18년) 432건의 산불이 발생해 670ha 산림이 소실되었다. 최근 기후변화 등의 원인으로 호주, 미국 등지에서 전세계 초대형 산불이 발생, 범세계적 재난으로까지 확대되곤 했다.


gettyimagesbank


비록 산불은 진화됐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과제가 남았다. 잃어버린 숲을 다시 복원하는 일이다.


물론 수십, 수백 년간에 걸쳐 조성된 숲을 다시 복원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땅속에 남아 있는 열기로 인해 새로운 나무를 심어도 쉽게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1~2년간 숲의 상태를 확인하며 나무 심기를 해야 하는 인내와 노력에 필요한 작업이다.


이 쉽지 않은 일에 기업도 도움이 되고자 나섰다. 바로 1984년 이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유한킴벌리다.


생명의 숲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로 잘 알려진 유한킴벌리는 생명의 숲과 함께 2019년 산불로 피해를 입고 소실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지난 4월 ‘다시 숲’ 캠페인을 진행했다.


유한킴벌리는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7만여 그루의 소나무와 6천여 그루의 굴참나무를 기부하기로 했다.


여기에 강릉시와 시민단체 생명의 숲이 힘을 보태 숲을 조성한 후 유지 관리에 맡아 예전의 울창하고 푸른 숲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유한킴벌리


시민단체도 함께 참여해서 조림사업 전반에 걸친 기획과 운영, 그리고 시민 참여 캠패인과 사후 모니터링을 담당하게 된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산불피해지 산림복구 나무 심기도 오는 10월 진행할 예정이다.


사실, 유한킴벌리는 화재 등으로 인해 소실되었던 지역을 다시금 숲으로 변모시켰던 경험이 있다. 들불로 소실된 몽골의 토진나르스 지역의 숲을 동북아 산림포럼과 지역 정부 및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15년간 나무를 심어 현재는 생기가 넘치는 숲으로 변모시켰다.


유한킴벌리


들불로 인해 여의도 면적의 11배에 달하는 넓은 숲이 소실되면서 지역 생태계는 물론이거니와 미세먼 지로 국내에까지 악영향을 끼쳤다.


이에, 유한킴벌리는 2003년부터 17년이라는 시간 동안 약 1,013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었다.


다시 옛날의 푸르름을 되찾아 '유한킴벌리 숲'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갖게 된 숲은 곰과 사슴, 노루등 다양한 야생 동물들이 뛰노는 곳으로 변모했다.


유한킴벌리


최근에는 유한킴벌리 숲을 트레킹하고 감상할 수 있는 '몽골 셀렝게 기차여행' 상품이 출시돼 여행객들이 찾고 있으며 현지 신혼부부의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특히 나무를 심고 가꾼다는 개념이 높지 않았던 현지에 나무 심기와 숲 복원의 모범 사례로 꼽혀 학습의 장소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한류의 흐름은 K-팝을 시작으로 K-푸드, K-뷰티에 이어 K-방역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한킴벌리


이곳 몽골 토진나르스 지역에는 성공적으로 숲을 복원하고 모범 사례가 된 ‘유한킴벌리 숲’이 또 다른 한류 ‘K-숲'을 만들어 가는 작은 기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조림에 그치지 않고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K-숲' 흐름이 만들어 진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또 다른 뿌듯함과 즐거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YouTube '유한킴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