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십여년간 우리 배구계를 이끌어온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공식화했다.
내년 예정된 올림픽이 가장 큰 목적이겠지만, 여자 배구의 발전도 깊게 고려한 결정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국내 여자 배구의 발전을 위해 다년간 외로운 싸움을 이어왔다.
특히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논란이 됐던 김치찌개 회식은 여자 배구에 대한 그의 강한 애정을 잘 보여준다.
김연경을 비롯한 우리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김치찌갯집에서 회식을 해 '푸대접'을 받았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강호 중국을 꺾고 차지한 20년 만의 우승이었지만, 배구협회는 부족한 예산을 핑계로 김치찌갯집을 예약했다고 한다.
결국 화가 난 김연경은 직접 사비를 털어 선수단을 고급 레스토랑에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경 역시 과거 TV조선과 인터뷰에서 이 소문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래도 우리가 오랫동안 (금메달을) 못 따다가 딴 것이라 기대감이 있었는데, 김치찌갯집이라 실망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배고프니까 선수들이 잘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그 당시 선수단의 표정이 좋지는 않았지만, 잘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016년 열린 리우 올림픽에서도 처우는 여전히 개선되지 못했다. 4강을 목전에 두고 탈락하자 김치찌개는커녕, 회식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이다.
더구나 김연경은 이 대회 내내 통역까지 담당해야 했다. 배구협회에서 올림픽에 통역사를 지원해주지 않은 탓이다.
또 협회는 귀국을 기다리는 선수단에 비행편조차 마련하지 않았다. 결국 참다못한 김연경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협회의 부실한 지원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김연경은 6일 친정팀인 흥국생명과 연봉 3억 5000만원에 새 계약을 맺었다. 앞선 소속팀인 엑자시바시 비트라에서 받은 연봉의 80%를 삭감한 액수다.
그의 연봉은 대략 21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