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 많이 못 본 모기들, 올 여름 더 극성맞게 달라붙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올해 모기는 유난히 더 극성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모기에게 완벽한 번식지를 제공한 탓이다.


최근 더선, 미러 등 영국의 주요 매체는 올해 모기떼가 유럽 각지에서 대거 출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의 유행과 맞물려 연못, 수영장 등이 관리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코로나19가 수질이 좋지 않은 곳에서 서식하는 모기 유충에게 천국을 선물한 셈이다.


모기의 공격성도 커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유동 인구가 줄어들어 한참을 굶주렸기 때문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 하워드 카터는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오랫동안 실내에 머무르면서 모기들은 더욱 배가 고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기들은 기회가 생기면 더욱 공격적으로 인간의 피를 빨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미 유명 휴양지인 스페인 이비자 섬은 '모기의 성지'가 됐다. 벌써 예년보다 4배나 많은 아시아 호랑이 모기(흰줄숲모기)떼의 '침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호랑이 모기는 다리의 검은 바탕에 흰 줄이 마치 호랑이 무늬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원래 아시아에서 서식하다 미국과 유럽에 옮겨갔다. 밤뿐 아니라 한낮에도 사람을 물 만큼 공격성이 강하고, 뎅기열과 신종뇌염 등 질병 22가지를 옮길 수 있다고 알려졌다.


모기와 뜨거운 하룻밤이 예고되자 영국에선 모기 퇴치제의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영국 군대가 코로나19에 대한 예방 조처로 군인에게 모기 퇴치제를 나눠준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모기가 옮긴 질병으로 한해 전 세계에서 사망하는 사람은 수백만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