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석 기자 =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한 30대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제보자들'에서는 '현실판 부부의 세계, 못다 한 이야기"편이 공개됐다.
이날 '제보자들'에서는 남편의 외도로 고통받다 안타까운 선택을 한 故 박영신 씨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32년간 곱게 키운 딸 영신 씨를 먼저 보내게 된 부모는 "딸이 죽은 이유가 남편의 외도를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고, 사위에게 법적 처벌을 내려 딸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사위가 바람피우는 걸 영신 씨가 세상을 떠나고나서 알았다는 부모는 장례식장에서도 딸의 사망에 대한 이유를 전혀 몰랐다.
가족들은 8년 연애 끝에 지난 2016년 결혼식을 올린 영신 씨와 남편의 결혼 생활이 행복한 줄만 알았다.
그러던 지난 1월 20일 새벽 6시 30분경, 영신 씨는 남편의 휴대폰에서 남편의 확실한 외도 증거를 발견했다.
곧바로 영신 씨는 남동생에게 남편과 내연녀의 불륜이 담긴 사진과 영상들을 전송했다.
남동생은 제작진에게 "내연녀 사진이랑 둘이 관계하는 동영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남편에게 배신을 당한 영신 씨는 아파트 16층에서 투신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남편과 남편의 가족들은 영신 씨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영신 씨의 시어머니는 "아들한테 여자가 없었다. 내가 사돈한테도 없다고 얘기했다"며 "저희 집안 내력이 부정적인 것을 안 하고 사는 집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 며느리가 이렇게 된 이유가 뭐냐"고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는 "경찰이 집을 먼저 수색하지 않았냐. 그래서 찾은 게 뭐냐면 우울증하고 술 중독이다. 진단서가 거기 있었다. 며느리 약이 한자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곧바로 보여달라 요구하자 영신 씨의 시어머니는 "지금은 못 보여준다"며 대답을 피했다.
더욱이 충격적인 것은 남편이 아내 영신 씨가 세상을 떠나고도 슬픈 내색을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
주변 사람들은 영신 씨가 세상을 떠나고 남편이 곧바로 장례식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장난을 치듯 땅콩을 던져 받아먹는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영신 씨의 지인들은 "영신이를 이렇게 만들었던 사람이 어제 XX동에서 술 먹고 대리 불러서 여자와 가는 모습이 찍혔다"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지인들은 "영신이는 마지막에 남동생한테 보냈던 내용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었을 거다"라며 "될 수 있는 최대한 노력을 다해서 (그 사람이 누리는 것을) 짓밝고 싶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남편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고, 그는 "지금 사는 것도 힘드니 건드리지 말라"며 "어차피 저한테 소송을 걸어놓으셨기 때문에 법적으로 해결될 사항이다"라고 답했다.
남편의 내연녀 또한 "제가 전화하지 말라고 했는데 뭐하세요. 지금?"이라며 큰소리를 쳤다.
아끼던 딸을 떠나보낸 영신 씨의 어머니는 "딸, 엄마가 미안해. 못 지켜줘서 엄마가 미안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사위의 행동은 살인이나 마찬가지"라며 "그 가족들도 피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영신 씨의 가족들은 현재 사위에게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인 대신 상간남 위자료 청구와 고인 사망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