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켠 김에 왕까지'라는 말이 있다. 게임을 한 번 시작하면 최종 보스를 깰 때까지 플레이를 계속하겠다는 말이다.
그만큼 게임에 있어서 최종 보스를 물리치고 엔딩을 보는 것은 모든 여정을 마무리하는 화려한 피날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게임 유저들 가운데는 엔딩을 못 보고 게임을 접는 유형의 사람들이 많다.
소위 말하는 '클리어 못해 병'에 걸린 이들은 어떤 게임을 하더라도 엔딩을 보지 못하고 게임을 접는다.
오늘은 어떤 게임도 엔딩을 못 보는 이들의 공통된 특징 4가지를 소개한다.
1. 구입만으로 만족한다
주로 게임들을 많이 구입하는 마니아층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각종 정보를 열심히 수집하며, 새롭게 바뀐 건 무엇이 있는지, 어떤 캐릭터가 등장하는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점차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런 기대감 속에서 게임을 구매하게 되면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것에 즐거움보다 게임을 구매, 즉 소유했다는 것에 조금 더 큰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이미 이 게임에서는 큰 만족감을 얻었기에 굳이 게임의 플레이에 애착을 느끼지 못한다.
2. 게임 중 현타가 찾아온다
온 힘을 다해 플레이를 하다가 순간적으로 현타가 찾아온다.
이 단계는 게임이 재미가 없어지는 것과는 다르게 이 모든 게 부질없게 느껴지는 단계이다.
아이템 하나 더 모으기 위해 그렇게 즐겁게 했던 퀘스트도 허무하게 느껴지고 '이게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게임과 작별을 고하는 것이다.
게임이 얼마나 재밌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찾아오는 현타는 엔딩을 못 보게 하는 방해꾼 1등 요소이다.
3. 엔딩 직전 포기한다
아무것도 없던 맨땅에서 시작해 어느덧 엔딩만을 남긴 상황. 하지만 이들은 엔딩에 도전하는 대신 조용히 게임을 종료한다.
마치 결말을 알게 되면 그 게임과의 모든 추억이 사라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이들은 엔딩에 큰 미련을 두지 않고 "이만하면 됐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이들의 여정은 마침표를 찍지 않음으로써 영원히 이어질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4. 하고 싶은 게임이 너무 많다
세상에는 재밌는 게임이 너무 많은데 언제까지 한 게임만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
친구들과 가끔씩 온라인 게임도 해줘야 하고, 혼자 하는 1인칭 게임도 해야 할 정도로 내 손을 기다리는 게임이 너무 많다.
또한 매달 쏟아져 나오는 신작들도 한 번씩은 플레이해줘야 하기에 일정 시간 플레이한 게임을 미련 없이 보내주는 것이다.
이런 게임 덕후들은 대부분 게임의 패턴을 알고 있기에 엔딩에 큰 미련을 두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