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요리 연구가 백종원이 방송에 나간 뒤 변해버린 서산 '돼지찌개집'의 맛과 태도에 분노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골목식당'에서는 긴급 점검을 위해 약 1년 만에 충남 서산 해미읍성 골목을 찾는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종원은 과거 돼지찌개집의 음식 맛에 호평을 하며 엄지를 치켜세운 바 있다.
하지만 현재 SNS에서는 온갖 '혹평'이 난무했다.
"맛이 없다", "국밥 찌개는 물탄 것처럼 간이 안 맞고 찌개에선 냄새가 났다. 돈이 아까웠다", "찌개마다 맛이 다르다" 등의 아쉬운 후기에 백종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주도 "이러면 우리가 거짓말 한 것처럼 되지 않나"라며 어이없어 했다.
이에 제작진이 비밀 요원을 차례로 투입, 현장 검증에 나갔다.
상황은 정말 심각했다.
반찬 수가 확연히 줄어있었고, 이 집만의 시그니처였던 어리굴젓 역시 손님에게 제공되지 않았다. 백종원이 극찬했던 어리굴젓은 요청한 사람들에게만 주고 있었다.
요리는 새 직원들이 정신없이 하고 있었다.
백종원은 "홀 쪽은 전혀 신경을 안 쓴다. 언뜻 생각하면 주인이 바뀌었나 싶다"라며 씁쓸해 했다.
실제 사장님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된 듯 표정이 밝지 않았으며, 손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었다.
맛 역시 많이 변화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주메뉴인 돼지찌개를 맛본 비밀 요원들은 "돼지 냄새가 너무 나서 못 삼키겠다"라고 입을 모았고, "찌개는 간이 덜 돼 국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성주는 "이분 음식 솜씨가 이렇지 않은데... 방송 나가고 손님이 많아져서 맛이 없어진 것 같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백종원은 참담한 얼굴로 상황을 지켜보다가 "방송이 독이 된 거다. 처음 손님 없을 땐 잘하더니.. 이럴 거면 장사를 하지 말아야지"라며 쓴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