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부모님에게 잘하는 남자가 나중에 자기 가정을 꾸렸을 때도 충실할 거라고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늘 부모님이 먼저라 여자친구를 뒷전에 두는 남자라면 좋은 평가만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 이와 비슷한 남자친구를 둔 여성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The Sun)'에는 효자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 속 주인공 29세 여성 A씨는 동갑인 남자친구와 연애 중이다.
평소 A씨에게 다정하고 성격도 좋아 서로 잘 맞는 남자친구. 그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지독한 '엄마바보'라는 것이다.
하루는 100일 기념일을 맞아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잔뜩 신이 난 A씨는 옷도 새로 사고 정성스럽게 화장해서 약속 장소로 갔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시간이 한참 지나도 남자친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연락도 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며 기다린 지 어느덧 두 시간째. 드디어 남자친구가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집을 막 나오려는데 엄마가 정원 정리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남자친구는 엄마를 실망하게 해드리고 싶지 않아서 핸드폰을 집 안에 둔 채 끝까지 남아 도와드렸다고 한다.
A씨는 하도 기가 막혀 남자친구에게 욕도 못 했다고 한다.
사연에서 그녀는 "남자친구의 우선순위에서 완전히 밀려난 기분이다"라며 "나를 두 번째로 생각하는 남자친구와 끝까지 갈 자신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남자친구의 행동이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가 A씨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무엇보다 서로 충분히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관계를 풀어나가는 게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