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시베리아 횡단열차서 손 쭉 뻗어 짐 올려준 '러시아 남자'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Instagram 'ah____reum'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운명의 상대라는 것이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만난 외국인 남자와 24시간 만에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한 커플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실판 '비포 선라이즈'의 주인공 박아름(27) 씨와 세르게이(26)의 러브 스토리를 소개한다.



Instagram 'ah____reum'


지난 2017년 겨울, 러시아 한 달 여행에 홀로 도전한 박아름 씨는 시베리아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바쁘게 몸을 움직였다.


박아름 씨가 혼자 캐리어를 들고 고생하고 있던 순간, 한 외국인 남자가 쑥 손을 뻗어 짐을 올리는 것을 도와줬다. 이 남성이 바로 박아름 씨의 운명의 상대 세르게이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박아름 씨를 기다리고 있던 건 커피 한 잔을 타놓고 자신을 기다리던 세르게이였다.


세르게이가 건네주는 커피를 받으며 가슴이 설렜던 박아름 씨는 말도 통하지 않는 세르게이와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며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Instagram 'ah____reum'


하지만 아쉽게도 다음 일정이 있던 세르게이는 다음 날 열차를 떠나야 했고 그렇게 둘은 만난 지 24시간 만에 이별했다.


외국인 남자친구는 꿈꿔본 적도 없던 박아름 씨는 '좋은 친구 하나 생겼다'라고 생각했지만 세르게이는 그게 아니었다.


다음날부터 적극적으로 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던 세르게이는 크리스마스 날 "첫눈에 너한테 반했다"라고 고백했다.


비록 같이 있는 시간은 짧았지만 세르게이가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던 박아름 씨는 고민 끝에 고백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둘은 연애를 시작했다.


Instagram 'ah____reum'


러시아와 한국에서 살고 있던 둘은 연애를 시작한 후 9개월 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채 카톡과 영상 통화만으로 시간을 보냈다.


9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박아름 씨가 9박 10일 러시아를 방문해 둘은 처음으로 데이트를 즐길 수 있었다.


외국인과의 연애를 반대하던 박아름 씨의 부모님도 세르게이의 진심을 확인하고 둘 사이를 허락했고, 둘은 4월 22일 혼인신고를 마쳤다.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결혼식은 올리지 못한 박아름 씨는 항상 자신을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한 세르게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