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방송인 하리수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당했던 상처를 고백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국내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출연해 고등학교 시절 '다름'을 인정해 주고 자존감을 키워 준 전창익 선생님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리수는 선생님을 찾기에 앞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해 주지 않은 아버지로 인해 힘든 유년시절을 보내야 했다고 고백했다.
어린 시절부터 여자아이들과 인형 놀이, 고무줄놀이를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이 '여성'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하리수.
하지만 공무원 출신의 엄격했던 아버지는 하리수가 강한 아들로 자라기를 원했고, 매사 남자답지 않았던 어린 하리수에게 강한 훈육을 일삼았다고 한다.
하리수는 "(아버지는) 밖에 나가면 세상에 둘도 없이 좋은 분이다. 하지만 집에서는 굉장히 엄했다"라며 "제가 워낙 어릴 때부터 여성스럽다 보니 기대에 못 미치는 자식이라고 생각했는지, 옆집 아이와 싸우고 아빠에게 뛰어갔을 때 날 발로 찼다. 아직도 이마에 흉터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초등학교를 다닐 때 소풍에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용돈을 달라고 하다가 가죽 허리띠로 맞기도 했다. 알몸으로 쫓겨나서 문 앞에서 벌도 섰다"라고 아픈 과거를 고백했다.
하리수에게는 괴로웠던 기억이지만 아버지는 그때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버지로 인해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하리수지만, 그는 "너무 무서웠던 사람이 키도 작고 어깨도 작고 너무 작아 보였다. 어느 순간 용서하게 됐다"라며 "지금은 내가 아빠를 모시고 살고 케어한다. 20년째 모시고 산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살아가던 하리수에게 손 내밀어 준 건 이날 그가 찾았던 전창익 선생님이었다.
하리수는 오랜만에 전창익 선생님을 만나 반가움과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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