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기자회견장에 섰다. 11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윤 당선인이다.
29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선 윤 당선인은 검은 정장 차림에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문양 배지를 달았다.
윤 당선인은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단상 위에 올랐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정면을 응시하지 못한 그는 한동안 서류만 뒤적였다.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윤미향입니다"
A4용지 33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들고 온 윤 당선인이 한차례 입술을 질끈 깨문 후 꺼낸 첫마디였다.
"믿고 맡겨 주신 모든 분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윤 당선인은 단 상 옆에 바로 서서 고개를 숙였다.
이어 22분간의 연설이 이어졌다.
쉼터 고가 매입 논란, 2015 한일합의 내용 사전 인지 의혹, 개인 계좌를 이용한 후원금 모금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윤 당선인은 연설 중간부터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취재진의 열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극도로 긴장한 탓이었을까. 얼굴을 타고 흐른 땀은 턱 끝에서 맺혀 밑으로 뚝뚝 떨어졌고 입은 옷은 조금씩 젖어 들었다.
연설을 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며 단상 위에서 37분을 보낸 윤 당선인은 흘러내리는 땀을 손바닥으로 닦아내고 흘러내린 머리를 붙잡기도 했다.
이 모습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논란과 관련해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일본의 NHK, 아사히TV는 물론 로이터와 같은 외신 기자들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윽고 함께 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윤 당선인이 처음으로 국회를 찾았고 지금 땀도 많이 흘리고 있는 상태라서 질문을 계속 받긴 힘들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앞서 정의기억연대가 후원금이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이용수 할머니 측은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에 대해 "매우 불쾌하다"며 공식 입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