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삼성그룹에 삼성건설은 없고 '삼성물산'이 건물을 다 짓는 이유

삼성물산 건설부문 홈페이지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현대, 대우, GS 등 굵직굵직한 대기업들은 대부분 회사 내 '건설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그런데 의아하게도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삼성'은 그룹 내에 건설사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건설사가 없는 것은 아니고 '삼성건설'이라는 공식 법인명이 존재하지 않는다. 삼성건설이 '삼성물산' 안에 있어서다.


대표도 다르고 직원도 따로 채용하는데 정식 명칭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다.



 사진제공 = 삼성물산


이렇게 된 배경을 설명하자면 28년 전, 1993년으로 돌아가야 한다.


애초에 삼성 내에 공식적인 건설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삼성은 1977년 통일건설과 신진개발을 인수해 '삼성종합건설'을 탄생시켰다.


한동안 삼성종합건설은 국내 굵직한 대형 시공을 맡으며 승승장구했지만 1993년 3월 28일 부산 구포 열차 사고를 일으켜 사장이 구속되고 영업 정지 6개월의 처분을 받게 됐다.


구포 열차 사고는 탑승객 78명이 사망하고 163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형 참사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후 삼성종합건설이 철도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무리하게 발파를 시도하다 구포역 노반 침하를 불러일으켰다는 게 원인으로 밝혀져 여론의 뭇매를 받았다.


삼성종합건설은 이후 '삼성건설'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수명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고, 결국 1996년 1월 상사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물산에 흡수·합병돼 삼성물산 건설부문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것이 삼성그룹이 삼성건설이 아닌 삼성물산으로 건설업을 하고 있는 이유이자 원인이었다. 


한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세계 최고의 마천루 부르즈 할리파를 지었으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2번 건물도 시공했다.


또한 인천대교를 지었고 인천국제공항 건설에도 참여했다. 아파트 '래미안'을 브랜드로 가지고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