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의료진에게 "휴가 써서 자가격리하고, 검사 비용 내"라고 한 대구 병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대구지역 코로나19 전담 병원 소속 의료진들이 병원 측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료진들은 대구 병원 측이 개인 연차를 써 자가격리를 하도록 강요하고 제대로 된 보상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지난 26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는 "'덕분에'라는 감성 구호 뒤에 차별과 희생을 요구받아왔다. 코로나 '전사'라는 이유로 입을 다물어야 하나"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에 따르면 코로나19 추가 환자 발생이 점차 줄어들어 코로나19 전담 병동에 일해온 간호사들은 일반 병동으로 복귀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들은 확진 환자를 돌보며 일했기에 14일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병원 측은 개인 '연차'를 소진해 격리에 들어가라고 강요했다고 한다.


의료진은 비록 환자와 밀접 접촉하긴 했지만 방호복을 입은 상태였기에 연차를 소진하면서까지 자가격리하는 건 너무 과도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 노조는 병원 측이 의료진들의 코로나19 검사 비용까지 의료진 개인에게 떠넘기려 했다고 비판했다. 


방역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환자와 접촉해야 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또 필수적으로 검사를 해야 하는데 '의심증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검사 비용을 의료진에게 떠넘기려고 한 것이다. 


노조는 "무료 검사도 해주지 않겠다고 했다가 노조가 강력히 항의하니 그제야 병원이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폭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담 병동 의료진들은 파견 의료진과의 차별 대우도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보건복지부가 지급한 코로나 파견 간호사 보상은 일일 20만원, 위험수당 5만원, 전문직 수당 5만원 등 하루 30~40만원 정도지만 코로나 전담 병원 소속 의료진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렇듯 의료진들의 폭로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보건복지부는 현재까지 전담 병원 소속 코로나19 의료진에 대한 보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