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9일(수)

누가 받아도 논란 없을 것 같은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분 남자 최우수상 후보 5인

영화 '기생충'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백상예술대상'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수상 부문에는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후보들이 노미네이트됐다. 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끄는 부문은 단연 최우수 연기상 후보다.


최근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년간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각 부문의 수상 후보를 공개했다.


앞서 TV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로 배우 남궁민, 주지훈, 현빈, 박서준, 강하늘이 올라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했다.


영화 부문도 만만치 않다. 작품 속 캐릭터와 하나가 돼 왜 이들이 '연기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는지 보여줬던 배우들.


전 세계에 퍼진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는 주춤했지만 작품 속 배우들의 연기는 다이아몬드처럼 빛났다.


TV 부문 못지않게 피 터지는 경쟁이 예상되는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를 만나보자.


1. '기생충' - 송강호



영화 '기생충'


영화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회를 통해 전 세계에 첫 공개됐고,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2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수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배우 송강호가 있었다. 송강호는 극중 생활고 속에서도 돈독한 가족애를 자랑하는 전원 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으로 분해 열연했다.


송강호는 기택 캐릭터를 통해 능력은 없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또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면서도 어딘가 헐렁한 듯한 독특한 매력을 선보여 '역시 송강호'라는 호평을 얻었다.


2. '남산의 부장들' - 이병헌



영화 '남산의 부장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될 무렵이었던 지난 1월 개봉해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4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는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1970년대 대한민국 권력 최고위층의 드라마틱한 순간을 담았다.


극중 이병헌은 독재 정권의 말기를 누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티브한 박통(이성민 분)의 곁을 지키는 권력의 2인자 김규평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규평은 언제나 박통에게 충성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선 그의 행보를 우려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병헌은 충성심과 본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김규평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해 내며 "복제인간인 줄 알았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3. '사냥의 시간' - 이제훈



영화 '사냥의 시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간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극중 이제훈은 행복한 미래를 위한 위험한 계획의 설계자 준석을 맡아 연기했다.


거침없이 나아가고, 의리와 패기로 친구들을 이끄는 이제훈의 모습은 실제인가 생각될 정도로 완벽한 연기였다. 특히 이제훈은 정체불명의 추격자에게 쫓기는 극한의 상황에서 폭발적인 감정 연기를 보여줘 좌중을 압도했다.


4. '엑시트' - 조정석



영화 '엑시트'


지난해 7월 개봉해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9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영화 '엑시트' 안에는 배우 조정석이 있었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 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 탈출 액션 영화로, 무겁고 어두운 다수의 기존 재난 영화와는 달리 편하게 볼 수 있어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극중 조정석은 대학 시절 산악부 에이스로 활동했지만 졸업 후 취업하지 못하고 집에서 눈칫밥만 먹는 청년 백수 용남으로 분해 열연했다.


특히 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 속에서 숨겨왔던 클라이밍 실력을 발휘해 가족들과 시민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코믹한 캐릭터를 그만의 색으로 그려내 '연기 장인'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5. '천문 : 하늘에 묻는다' - 한석규



영화 '천문 : 하늘에 묻는다'


배우 한석규와 최민식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 '천문 :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석규는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신분에 상관없이 능력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는 등 위대한 성군이자 지도자 세종으로 분해 열연했다.


영화에서는 세종 24년에 일어난 '안여 사건'(임금님이 타는 가마 '안여'가 부서지는 사건)으로 인해 장영실이 사라지게 되며 두 사람 사이에 있던 숨겨진 이야기와 인간적인 모습들이 감독의 상상력을 동원해 그려졌다.


한석규는 앞서 SBS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서도 한차례 세종대왕으로 분해 열연했던 바. '천문 : 하늘에 묻는다'를 통해서는 드라마와는 또 다른 세종을 구현해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