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각급 학교가 차례로 문을 열고 있지만, 코로나19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개학하는 27일부터는 확산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PC방에도 '집합 금지'를 내려달라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집합 금지는 감염병예방법상 업소 내 2명 이상 모이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조처다.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는 의미를 갖는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PC방의 운영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글 대부분은 PC방이 2차 유행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 청소년에게 PC방은 따로 스트레스를 풀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인 탓이다.
더구나 PC방은 코로나19가 쉽게 확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밀폐돼 있는 데다 촘촘히 모여 앉아 키보드·마우스 등을 공용해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또 웬만한 음식점보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도 시켜 먹을 수 있어 방역 측면에서는 위험한 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실제로 서울시는 클럽발 집단 감염이 'PC방'에서 시작됐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방역 당국 역시 PC방의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23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기자회견에서 각급 학생을 향해 "특별히 노래방과 PC방 출입을 금지해 달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강제성이 없다면 PC방의 출입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말엔 교사가 생활지도를 할 수 없어 청소년이 예방수칙을 지키도록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젊고 건강한 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무증상일 수 있어, '조용한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정부가 앞장서서 PC방에 집합 금지를 내려 달라"며 "이대로 등교가 재개되면 확산세는 통제할 수 없는 범위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각급 학교는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 고2·중3·초등1~2·유치원생이, 다음 달 3일에는 고1·중2·초3~4, 8일에는 중1·초5~6학년이 순차적으로 등교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