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과 노인들의 다툼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단골 소재다.
이럴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가 '노인 공경의 선을 어디까지로 봐야 하나'라는 질문이다.
신체적으로 약자인 노인들을 배려해 주는 것은 좋지만 일부 선을 넘는 노인들의 행동까지 노인 공경의 일환으로 참아야 하냐는 것이다.
지난 23일 인사이트로 들어온 제보도 비슷한 사례다.
제보자는 '이런 것도 노인공경인가요?'라는 제목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두 할머니의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 속 할머니는 신발까지 벗은 채 지하철 좌석에 두 다리를 쭉 펴고 앉아 있다.
그렇게 할머니 혼자서만 차리 한 좌석은 무려 3자리다. 할머니가 기대앉아 있던 등 뒤에는 시민이 앉아 있어 해당 시민의 불편함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그 옆자리의 할머니는 임산부들을 위해 마련된 임산부석에 앉아 있다.
임산부석에 앉아 있는 이 할머니로 인해 자리가 필요했던 임산부가 자리를 찾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나이가 드는 순간이 찾아온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은 점차 말을 듣지 않으며 조금만 움직여도 아픈 부위가 한둘이 아니다.
이런 노인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고 노약자석을 만드는 것은 우리 사회가 당연히 해야 할 하나의 책임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주체는 젊은 청년만 있는 것만은 아니다.
서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와 배려가 노인과 청년 모두에게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혼자만의 편의가 또 다른 노인에게 피해로 다가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