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여친이 100일 기념 선물로 메이플 레어템 '쌍메획 하프 이어링'을 사달래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콬TV'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엉뚱한 선물 말고 '쌍메획 하프 이어링' 사주면 좋겠는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 기념일 선물로 남다른 것(?)을 달라고 요청한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에 빠진 남자친구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같은 캠퍼스에 만난 여자친구와 알콩달콩한 연애를 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어느새 100일이 다가왔다.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될 것 같았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100'이라는 숫자가 너무 신경 쓰였다.


깊은 고민 끝에 A씨는 여자친구에게 100일을 챙기자고 제안했다. 여자친구는 쿨하게 "좋다"고 대답했다.


기념일의 묘미는 선물이다. 100일을 챙기자고 당당하게 외친 것까지는 좋았지만 막상 기념일이 점점 다가오니 무엇을 선물로 줘야 할 지가 너무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혼자 끙끙 앓던 A씨는 "이럴 바에 차라리 물어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A씨는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속 시원하게 무엇을 받고 싶은지 물어봤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에게 돌아온 대답은 다소 황당한 대답이었다.


여자친구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선물로 고민하는 글을 봤다"며 "거기에 달린 답변이 쌍메획 하프 이어링이더라"고 전했다.


그녀는 "그 사연을 올린 남자친구가 제법 당황하던데 나는 아주 적절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니까 괜히 머리 아프게 다른 것 생각하지 말고 기념일 선물로 쌍메획 하프 이어링을 주면 좋겠다" 당당하게 말했다.


당황한 A씨는 "일단 알았다"고 대답하며 전화를 끊었다. 더 깊은 고민에 빠진 A씨는 자신의 사연을 온라인에 게재할 수밖에 없었다.


메이플스토리


A씨는 "여자친구가 평소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꽤 즐겨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선물로 게임 아이템을 달라고 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 아이템 교환 사이트랑 메이플스토리 경매장을 참고해 시세를 확인해보니 가격만 몇십억 메소였다"며 "이거 현금 20~30만 원짜리 수준이던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래도 선물이 명확히 정해져 있어서 마음은 편하겠네요", "쌍메획 하프 이어링이면 인정이지", "사달라는 거 사주세요 그냥"이라며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는 게 어떻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여러분의 애인이 기념일에 게임 아이템을 사달라고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연인 관계에 정답은 없지만 다소 머리 아픈 사연임은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