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아무리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아 축복받은 체질이라며 늘 주변의 부러움을 사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런 사람들은 전 세계 인구 중 1% 안에 드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최근 전 세계 인구의 약 1%가량만이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누리꾼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국제과학연구진들에 의해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특이한 유전자 구조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20세에서 44세 사이의 사람들의 유전자 프로필을 조사한 결과 살이 잘 찌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ALK 유전자 변종을 확인했다.
ALK 유전자 변종을 가진 이들은 연구 대상 인구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선천적으로 마른 몸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의학유전유학과 교수 겸 생명과학연구소 소장인 조셉프 페닝어(Josef Penninger)는 "체중량지수(BMI)가 18 미만인 사람들의 유전자 지도를 정상 체중인 유전자 지도와 비교한 결과 깡마른 체형과 상관관계가 있는 변종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쥐와 파리 등을 대상으로 매일 맥도날드의 고칼로리 음식을 먹이는 실험을 했는데 정상적인 쥐는 비만이 됐지만 ALK 유전자에 변형을 준 쥐는 마른 상태를 유지했다.
이는 ALK 유전자가 지방을 더 많이 태운다는 것을 뜻한다.
페닝어 교수는 "ALK 유전자를 잘 이용하면 비만 치료를 위해서도 사용될 수 있다"라고 말하며 ALK 유전자가 비만인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