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20일 등교를 강행한 고교에서는 다소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다른 학생과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복도에서 수업을 받은 학생도 있다.
교사들도 마스크를 쓰고 50분간 강의하느라 여러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일 충북도교육청은 정원이 30명을 초과하는 학급에 대해서는 교실보다 공간이 넒은 특별실을 이용하거나 분반 수업을 하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17개 학교의 29개 학급이 30명을 초과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국·영·수를 제외한 과목 대부분이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있어 실제 분반이 필요한 학급은 더 많은 실정이다.
더구나 1~2학년이 다음 주부터 차례로 등교할 예정이라 분반 수업에 필요한 교실은 크게 부족할 것으로 우려된다. 분반한 학생 일부가 복도에서 수업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청주시의 한 고등학교는 이날 복도에서 분반 수업을 하기도 했다.
한쪽은 오프라인 수업을 하고, 분반한 학생은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되는 교실 수업을 시청하는 형식의 '미러링 수업'을 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1∼2학년 등교에 대비해 복도를 이용한 분반 수업을 했다"며 "분반 대상은 희망자를 접수해 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학교는 애초 쌍방향 원격수업을 진행해 분반 수업을 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단방향 수업을 한 학교는 미러링 수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20일 고교 3학년을 시작으로, 오는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생, 다음 달 3일에는 고1·중2·초3~4, 다음 달 8일에는 중1·초5~6학년의 등교를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