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군인들 간식 책임지는 'PX' 납품 비리 또 터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잘 팔리지 않는 물품을 군 마트(PX)에 계속 납품하기 위해 은밀한 약속을 한 군 관계자와 납품업체가 적발됐다.


21일 한국일보는 지난 20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국군복지단 감사실이 고양, 포천 등 경기 북부 지역 PX 20여 곳의 관계자 50여 명에 대한 징계 요구를 복지단 법무실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납품 탈락 위기에 처한 제품들을 업체 측에 허위로 주문해 군 장병들의 선택권을 가로막았고 경쟁 업체의 입찰을 방해하는 등의 잘못을 범했다.


현행 복지단 규정에 따르면 PX 입점 물품과 관련해 동일 품목 중 판매가 저조한 하위 30% 상품에 대해서는 다음 해에 납품을 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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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대형 화장품업체 A사의 치약, 건강식품 전문업체 B사의 철분제, C사의 건전지 등 판매 실적이 저조한 물건의 업체 관계자들이 PX 관계자들에게 이 물건들을 다시 주문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본인들이 물품을 되사는 수법으로 판매 실적을 올렸으며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물건을 여러 차례 나눠서 결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PX 관계자들은 명절선물 등 상응하는 대가를 받았다.


일반 판매점과 달리 군 장병들을 위한 마트인 PX은 선택의 폭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PX 물품의 구성은 장병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국군복지단은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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