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학교 가기 싫어 등교 개학 반대하냐" 어른들 비아냥에 '고3'이 던진 돌직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학교 가기 싫어서 등교 반대하는 게 아니에요", "같이 사는 우리 할머니가 걱정돼서 그래요"


서울, 인천 등지에서 이태원 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의 불길이 아직 확실히 잡히지 않은 가운데 당장 내일(20일)부터 등교 개학이 시작된다.


등교 개학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오자 고3 학생들의 걱정 섞인 목소리가 온라인을 뒤덮기 시작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 고3이 등교를 불안해하는 이유라는 글이 게재돼 학생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자신을 고3이라 밝힌 A씨는 "자신이 코로나에 감염되는 건 사실 그렇게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가장 무서운 건 집에다가 코로나를 옮기는 것이다"며 "만약 가족들이 나 때문에 코로나에 감염된다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만약 내가 옮긴 코로나로 부모님이 아프시거나 혹시 부모님 직장의 다른 사람에게까지 옮게 된다면 정말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짧은 사연에는 고3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의 많은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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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B씨는 "부모님이 식당을 하셔서 내가 코로나를 옮기게 된다면 집안이 폭삭 망할지도 모른다"고 한탄했다.


코로나 사망자가 70대에 쏠려있다는 사실이 우려스럽다는 누리꾼 C씨는 "할머니와 같이 살아서 등교 개학이 더 걱정된다"고 전했다.


C씨의 말에 많은 누리꾼들은 "나도 갓난아기와 살고 있다", "우리 엄마는 기저질환이 있다"며 자신들도 등교 개학이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표현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하지만 학생들의 우려와 별개로 등교 개학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이날 방역당국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고3 등교수업 후 확진자가 나올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이날 "고3의 등교 개학을 무작정 미룰 수 없다"며 "국민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코로나19 종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번은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라며 "교육부가 오늘부터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해 24시간 실시간 대응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고교처세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