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빨간색 페라리 488을 손톱만큼 찍었는데 수리비 얼마나 나올까요?"
수억 원대를 호가하는 슈퍼카의 수리비를 묻는 질문. 언뜻 보면 평범한 질문인 것처럼 보이는 이 글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질문자 A씨는 "오전에 애기가 차에서 내리면서 페라리를 찍었다"면서 "살짝 찍힌 것 같길래 내일 남편 오면 얘기하고 연락 주려고 그냥 왔다"고 적었다.
하지만 A씨는 몇 시간 뒤 페라리 차주 B씨로부터 "주차장으로 내려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주차장에서 만난 페라리 차주 B씨는 20대 후반처럼 보였다. 그는 A씨에게 "왜 그냥 갔느냐"며 정색하고 물었다.
이에 A씨는 "애기가 그럴 수도 있지, 왜 그렇게 화를 내시냐. 물어주겠다"고 했고, B씨는 "문자로 경찰서 신고하고 견적서 보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건의 경위를 설명한 A씨는 "이게 신고가 되느냐. 손톱만큼 자국났는데 수리비는 얼마나 나오냐"란 질문으로 글을 맺었다.
해당 질문글엔 "그냥 원만하게 합의 보고 선처를 구했어야지 거기서 왜 화를 냈느냐", "죄송하다는 사과도 안 하고 왜 도망을 가냐"는 등의 댓글이 수십 개 달렸다.
다수의 누리꾼이 지적한 A씨의 잘못은 크게 두 가지였다. '문콕'을 하고도 차주에게 연락하지 않은 점, 본인이 잘못해 놓고 적반하장으로 차주에게 화를 낸 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A씨가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다는 내용의 댓글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페라리 수리비가 최소 몇백만 원인데 기분이 상한 차주가 흠집 난 부분 싹 갈아버린다고 하면 몇천만 원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페라리는 한 대당 가격이 수억 원대를 호가하는 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 중 하나로, 사연에 등장한 페라리 488의 가격은 5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고 가격도 3억 원을 훌쩍 넘는다.
차값만큼 부품 가격도 비싼 탓에 수리비 역시 고가다. 여기에 수리 기간 동안 렌트카 대차비용까지 고려하면 배상 비용은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누리꾼들은 A씨를 향해 "얼른 차주에게 가서 제대로 사과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