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사막 한복판에서도 밥 한공기 뚝딱 만들어내는 기적 보여준 '쌀의 민족' 한국

농촌진흥청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밥은 먹고 다니니?", "다음에 내가 밥 살게"


인사조차도 밥으로 하는 '밥의 민족' 한국의 위상이 전 세계에 떨치고 있다. 한국의 쌀 재배 기술이 중동의 황무지 사막까지 뚫어낸 것이다.


지난 5일 농촌진흥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막 지역에서 한국산 벼 품종인 '아세미'의 최초 수확량을 거뒀다.


아세미는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건조 지역용 벼 품종으로 이번에 사막 지역에 시험 재배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농촌진흥청


UAE 사막 지역은 우리나라에 비해 기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고 수분 보유력이 낮은 모래흙 토양을 갖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를 고려해 토양 40cm 깊이에 부직포를 매립하고 물 빠짐을 최소화하는 UAE 상수도를 활용해 관개용수로 담수를 공급했다.


이번 시험 재배로 얻은 수확량은 10에이커(a)당 쌀 생산량 763kg 수준으로 동일한 품종을 국내에 재배했을 때보다 40%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점구역에서 수확하는 물량은 약 800kg으로 쌀 10가마의 양에 해당한다.


아세미를 중동 사막 지역에 시험 재배하게 된 건 지난 2018년 3월 한·UAE 정상회담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농촌진흥청


UAE는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약 95kg로 한국보나 1.5배나 많지만, 국토의 97%가 사막이라 전량 수입하고 있다.


UAE는 혹시 모를 쌀 수입이 끊길 시를 대비해 한국에 자급자족으로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이 국내에서 아세미 품종을 개발하고 여러 차례 시험 재배한 끝에 이번에 UAE 사막 지역에서 쌀 수확에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의 쌀 재배 기술이 세계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은 "사막에서 아세미 품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파종부터 수확까지 벼 재배 전 과정을 실증하고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