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고양이 코로나 '중간숙주'될 수 있다"···미·일 전문가들의 경고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간 숙주가 고양이가 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는 미국 위스콘신대와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 도쿄대 등의 전문가들이 기고한 코로나19 실험 결과가 소개됐다. 


소개된 바에 따르면 연구진들은 고양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실험했다. 


연구진은 집고양이 3마리의 눈·코·입 등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접종한 후 하루가 지난 뒤 바이러스 접종이 되지 않은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도록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연구진은 하루가 지난 뒤부터 접종한 고양이의 코와 항문에서 바이러스를 채취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1~2일이 지난 후 고양이 코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이 바이러스는 5~6일 지난 후에도 나왔다. 항문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또 바이러스 접종을 하지 않은 고양이에서도 2~5일이 지난 후부터 바이러스가 검출되기 시작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실험에 사용된 고양이 3쌍 모두 체온과 체중 변화, 특별한 이상 증상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험을 진행한 연구진은 "그동안 사람이 집고양이와 동물원 호랑이·사자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이 실험 결과를 보면 집고양이 사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시 이동 봉쇄 상황에서 고양이가 가족 내 전파를 매개할 우려가 있다"며 주인이 알아챌 정도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조용한 숙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의 전파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고양이에게서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과 관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