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EPL이 중단된 상황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아구에로가 손흥민과 재회했다. 물론 현실이 아닌 온라인상에서 이뤄진 만남이지만 말이다.
최근 피파 20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아구에로가 손흥민을 뽑고 나서 보인 반응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카드임이 분명하지만 아구에로는 손흥민을 보고 할 말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굳어버려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팀을 꾸리기 위해 카드 뽑기 방송을 진행하던 아구에로는 차례로 등장하는 태극기와 토트넘 로고를 보고 말을 잃어버렸다.
이윽고 등장한 손흥민을 본 아구에로는 끊이지 않고 말을 하던 것과는 상반되게 10초가량 멍하니 눈만 깜빡거리며 손흥민 카드를 응시할 뿐이었다.
이내 정신을 차린 아구에로는 담담한 목소리로 "내가 좋은 카드를 뽑았네"라는 말을 남겼다.
능력치 95에 양발을 사용하고 속력이 빨라 피파 20에서 최고의 카드 중 하나라고 뽑히는 손흥민을 뽑고도 왜 아구에로는 기뻐하지 않았던 걸까.
이를 본 많은 누리꾼들은 손흥민한테 당했던 패배들이 떠올라 아구에로가 기뻐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지난해 4월에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의 원맨쇼에 힘입어 맨시티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당시 손흥민을 1, 2차전 합계 3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우승권 전력이라는 말과 함께 유럽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맨시티가 손흥민에게 일격을 맞아 침몰한 것이다.
또한 가장 최근 열린 2019-20시즌 EPL 25라운드 홈경기에서도 손흥민은 후반 26분 쐐기골을 넣으며 맨시티 킬러라는 별명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이처럼 번번이 손흥민으로 인해 패배를 경험해야 했던 맨시티의 아구에로이기에 손흥민을 마주한 순간 그간 당했던 패배들이 머릿속에 스쳐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건 안 기뻐해도 인정한다", "손흥민이 맨시티 상대로 너무하긴 했다", "아구에로가 손흥민 카드 팔아도 인정"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손흥민은 최근 해병대에 입소해 18일간의 군사훈련을 마친 뒤 지난 8일 퇴소했다.
국방의 의무까지 해결한 손흥민이 다시 한번 그라운드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길 많은 누리꾼이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