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영화 '종이꽃', 휴스턴국제영화제서 남우주연상&최우수외국어영화상 동시 수상 쾌거

사진 제공 = 로드픽쳐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영화 '종이꽃'이 지난 4월에 열린 제 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어장편영화상에 해당하는 백금상 수상과 동시에 주연을 맡은 안성기 배우가 한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 '종이꽃'은 사고로 마비가 된 아들 지혁(김혜성 분)을 돌보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기 분)이 다시 한번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를 다룬 가슴 따뜻한 작품이다.


이 영화 2관왕을 수상한 휴스턴 국제 영화제는 독립영화 제작자들의 제작의욕을 높이고 영상부문에서 탁월한 창의력을 발휘한 작품들을 시상하기 위해 1961년부터 시작된 영화제다.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뉴욕 영화제와 함께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이다.


사진 제공 = 로드픽쳐스


과거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코엔 형제 등 거장 감독들의 장, 단편 영화가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일찌감치 수상을 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의 영화제라고 할 수 있다.


전대미문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전세계 영화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된 가운데 이번 휴스턴국제영화제는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진행된 영화제여서, 영화 '종이꽃'의 수상이 갖는 의미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안전을 위해 평소와 같이 관객들과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것이 아닌 온라인으로 개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그 만의 작품성을 오롯이 인정받았고, 이는 곧 외국어영화 최고상과 한국인 최초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이어지는 쾌거를 이루었다.


사진 제공 = 부산국제영화제


휴스턴국제영화제측은 "상실과 아픔, 그리고 죽음 중간에 있는 영혼의 가슴 아픈 공명을 담아냈다"는 극찬의 심사평과 더불어 한국인 최초로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안성기 배우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의 연기를 보여줬다. 배우 안성기는 섬세하지만 선명하게, 공감 되는 품격 있는 연기로 캐릭터의 깊은 감성을 표현하는데 매우 심오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국내에 처음 공개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한 공동체에 관한 소박한 찬가"라는 호평과 함께 영화에서 나이 든 장의사로 분한 "안성기라는 배우가 망자의 관 속에 넣어 줄 종이꽃을 능숙하고도 정성스럽게 접어가며 묵묵히 염을 할 때, 그의 얼굴과 손길은 이 영화의 백미"라는 극찬이 심사위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5회 제주영화제 개막작 등 국내 관객들과 미리 만났던 영화 '종이꽃'은 이번 휴스턴국제영화제 2관왕이라는 희소식과 함께 앞으로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