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학교에 "1학기 성적 B 이상 보장해 달라"고 요구한 총신대학교 총학생회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사이버 강의를 실시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대학들이 올해 1학기에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최소 B 학점 이상을 보장해 달라는 학생들의 청원이 등장했다.


7일 매일경제는 총신대학교 총학생회가 교수들에게 최소 B 학점을 보장해 달라는 청원서를 전달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총신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6일 총장을 비롯한 교수 60여 명에게 절대평가 성적 상향화 비율을 보장해 줄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청원서에는 "지금의 절대평가 시스템에서는 등급의 비율이 정해져 있지 않아 모든 것이 교수의 재량에 달려있다"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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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A0 이상의 학점 비율을 늘리고 최소 B0 이상의 학점을 보장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했다.


총학생회는 청원의 이유로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내세웠다.


총학은 "코로나19로 인해 유례없는 재난을 맞이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대로 된 수업을 받을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낮은 성적을 받게 된다면 학생들에게 더욱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총학은 "수업 참여도가 낮고 불성실한 학생들의 점수까지 높여달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조건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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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총신대 총학은 학교 측에 1학기 전면 절대평가 시행을 요청했다. 학교 측이 이를 받아들이자 총학은 성적 상향화 비율을 보장해달라는 청원서를 전달했었다.


당시 학교 측이 성적 비율은 교수의 권한이라며 총학의 청원을 거절했는데 총학이 한 달 만에 다시 청원을 제기한 것이다.


총학의 성적 상향화 비율 보장에 대한 요구에 대학 측은 난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혼란스럽고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것은 맞지만 B 학점 이상을 제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다.


해당 매체 인터뷰에 응한 총신대의 한 교수는 "학생들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B 이상의 학점을 주면 변별력이 떨어져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