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5월의 첫날인 오늘(1일), 전국 대부분의 한낮 기온은 30도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일부 지역은 최대 32도까지 올라 '동남아'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때 이른 더위가 한동안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올여름 '더위 전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880년 기상 관측 이래 올해가 가장 더울 확률을 74.7%로 예상했다. 영국 기상청 또한 50%로 봤다.
이렇듯 각국의 기상 전문기관이 올여름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폭염이 의외의 '순기능'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뜨거운 폭염 더위로 인해 올여름 모기의 개체 수가 평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기록적인 더위를 자랑했던 2018년에 '열돔 현상'으로 모기 활동이 크게 줄어든 적이 있어서다.
열돔 현상은 고기압에서 내려오는 뜨거운 공기가 돔에 갇힌 듯 지면을 둘러싸는 것을 일컫는다.
2018년 공개된 서울시 모기감시자료에 따르면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2018년 7월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서울 시내 60개에서 잡힌 모기 개체 수는 총 708마리였다.
작년 같은 기간(1천398마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포집되는 모기 개체 수가 줄어든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렇다면 왜 폭염이 지속되면 모기 수가 감소하는 것일까.
폭염은 모기의 수명에 영향을 끼친다. 모기는 외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 동물'인데 여름철 온도가 올라갈 경우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반면 수명은 줄어든다.
또, 모기는 기온이 올라가면 '여름잠'을 잔다. 모기는 한낮보다 기온이 조금 떨어진 오전이나 저녁에 활동을 하는데 폭염이 이어지면 여름잠을 자게 되고, 결국 일찍 죽거나 살아있더라도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석좌교수는 "변온동물인 모기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온도는 27도 안팎"이라며 "30도 이상으로 높아지면 하면(夏眠, 여름잠)에 든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