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비트코인 국내 거래가가 11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국내에서 1천만원 넘는 가격에 거래된 것은 지난 3월 9일 이후 1개월 반 만이다.
4년에 한 번꼴로 찾아오는 '반감기'가 머지 않자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후 3시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9.14% 오른 1,13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550만원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약 50일만에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암호화폐 거래업계는 2주 앞으로 다가온 비트코인 반감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의지가 더해지며 암호화폐 시장도 상승탄력을 받았다고 분석한다.
비트코인은 4년에 한 번꼴로 보상이 반으로 줄어든다. 이를 '반감기'라고 하는데 발행량을 제한해 자산의 희소성을 높이고 가치를 유지하려는 목적이다.
보통 비트코인은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반감기 전후로 강세를 보였다. 2016년 7월 반감기 때는 비트코인 시세가 두 배 이상 폭증하기도 했다.
미국의 무제한 양적 완화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심화하자 미 중앙은행은 코로나 대응을 위해 화폐를 무제한 찍어내기로 했다.
화폐 발행량이 늘어나 통화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비트코인이 금처럼 독자적인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연준의 발표 후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증시가 반등하기도 했다. 나아가 '암호화폐' 시장에 돈이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시세도 상승했다.
암호화폐 공시서비스 '쟁글' 개발사 크로스앵글 관계자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거래 업계에서도 큰 호재로 인식되기 때문에 반감기 전까지는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