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결혼할 돈으로 명품 산다"···요즘, 여성들보다 젊은 남자들이 더 명품 '플렉스'를 하는 이유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남성 명품관만큼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결혼을 앞둔 젊은 남성이 시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나심비(내 심리적 만족을 위한 소비)', '욜로(YOLO)' 등 문화가 주된 소비층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세계는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남성 명품관 매출액 비중이 전체 11.1%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전체 장르 중 대형가전(3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 명품관 매출액 비중은 3.3%에 그쳤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명품 못지않게 젊은 남성층에 인기가 많은 컨템퍼러리 매출액 역시 8.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실적이 지난해보다 13.0% 떨어졌고, 일반 남성 장르의 매출도 -21.6%를 기록해 역성장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남성 명품의 인기는 특히 30대가 이끌고 있다. 이달 남성 명품도 30대가 전체 매출 비중의 약 40%를 차지했다.


남성층의 갑작스러운 플렉스(Flex)는 나심비나 욜로 등 문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혼을 미루는 대신 자신을 가꾸고 문화 활동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신세계백화점 역시 새 트렌드에 발맞춰 2011년 국내 최초로 남성전문관을 선보였다. 2013년에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2013년 본점엔 럭셔리 남성전문관을 연이어 오픈했다.


2016년에도 강남점 남성전문관을 한단계 진일보시켜 6층 본·신관 전체와 7층 신관에 총 2000여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남성관 '멘즈 살롱'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0년까지만 해도 28.1%에 머물렀지만, 강남점 멘즈살롱이 자리잡은 2017년에는 34.1%까지 대폭 올랐고, 지난해에는 35.8%까지 상승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상무는 "앞으로 여성 못지않은 패션감각과 자기 주도적 소비를 하는 남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