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전년도 같은 달과 비교하는 대한민국 출생아 수가 5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2월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출생아 수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신생아 수는 20만명대로 떨어질 것이 사실상 확실시 됐다. 게다가 4개월 연속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았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 2월 출생아 수는 2만 2,854명으로 지난해 동월(2만 5,772명)보다 2,919명(-11.3%) 감소했다.
이 수치는 출생아의 통계를 집계한 1981년 이래로 최소치다. 2015년 12월 이후로 51개월 연속 전년도 같은 달보다 줄어드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47개월 연속으로 매달 전년 동월 대비 최소 기록을 뛰어넘었다. 통상적으로 출생은 계절의 영향을 받아 같은 달끼리 비교를 한다.
반면 2월 사망자는 2만 5,419명으로 지난해 동월(2만 2,927명)보다 2,492명(10.9%) 늘었다. 이는 월별 사망자 통계를 낸 1983년 이래 2월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는 -2,565명으로, 지난해 11월 이후로 4개월째 인구 자연감소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역대 최초다. 과거 겨울철 사망자가 늘어 인구 자연감소가 일어난 경우가 몇 차례 있었지만, 저출산으로 인해 연속 자연 감소는 사상 처음이다.
시도별 현황에서도 상황은 심각했다. 출생아는 강원시를 제외한 모든 시도가 지난해 동월 대비 감소했고, 사망자는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증가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2020년이 인구 자연감소의 원년이 될 전망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로 늘고, 출산은 역대 최소로 줄어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라며 "올해 우리나라 연간 인구가 처음으로 자연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월 신고된 혼인 건수는 1만 9,104건으로 지난해보다 905건(5.0%) 늘었다. 반면 이혼 건수는 8,232건으로 지난해 대비 28건(0.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