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미성년자인 의붓 딸을 1년 넘게 성폭행 했다는 계부의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오는 29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에서는 끔찍한 성폭행을 저지른 아빠를 직접 신고한 소녀의 이야기가 다뤄진다.

지난해 9월 16살이던 첫째 딸 다영(가명)이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집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다영이는 "아빠가.. 아빠가..."라며 눈물을 흘렸고, 엄마 A씨는 "왜? 아빠가 너 사랑한대?"라고 물었다.

딸이 대답을 못하고 있을 때 술에 취한 남편 B씨가 집에 들어와 "억울하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

A씨는 이후 딸에게 "지난 1년간 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했어요"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A씨는 다영이가 7살 되던 해에 홀로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이 생겼고, A씨와 B씨는 삼 남매를 키우며 오순도순 살았다.

문제는 B씨가 다영이에게 집착하면서 생겼다. 다영이의 옷차림과 남자친구, 귀가 시간, 휴대폰 비밀번호에 과하게 집착하는 B씨의 이상한 모습에 A씨는 "혹시 다영이가 여자로 보이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B씨는 말도 안된다며 화를 냈고, A씨는 더이상 어떤 말도 할 수 없어 다영이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꼭 말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다영이가 아빠에게 처음 성폭행을 당한 것은 2018년 여름이다. 다영이는 이 날을 잊지 못한다.

다영이는 "제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안방에 차려놓고 말했어요. 저와 자고 싶다고요. 그리고 화장실에 다녀올 동안 선택을 하라고 했어요. 만약 거부하면 아빠는 이 집을 나갈 거라면서요"라고 회상했다.

다영이는 무서웠지만 누구보다 재혼 가정을 지키고 싶어 했던 엄마와 아직 어린 동생들을 떠올렸다.

이후 다영이는 1년간, 외할머니와 동생이 집에 있을 때도 안방에서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용기를 내 B씨의 만행을 112에 신고했을 때 다영이는 당연히 '구속수사'가 이뤄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B씨의 거주지가 명확하다는 이유로 구속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두려움에 덜덜 떨던 다영이와 A씨. 안타깝게도 현실은 이들이 우려하던 데로 절망적이었다.

B씨는 신고한지 이틀 만에 집에 와 다영이를 심하게 폭행했다.

결국 다영이는 5.5km 거리에 살고 있는 B씨에게 벗어나기 위해 매달 '접근금지 신청'을 직접 해야 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다행히 일해야 하는 시간에 집을 찾아온 B씨의 주차 기록을 찾아냈다. 거짓말 탐지 조사에서도 B씨의 진술은 거짓으로 나왔다.

이와 동시에 진행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도 계부인 B씨의 무변론으로 승소했다.

하지만 잔혹한 이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보자들' 제작진은 29일 첫 공판에서 들려온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방송에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