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동수 기자 = 유명 어학원인 파고다 어학원이 토익 문제를 조직적으로 유출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토익(TOEIC) 시험장에서 각종 장비를 동원해 불법적으로 시험 문제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저작권법 위반 등)로 파고다어학원 전·현직 강사와 경영진 등 10여 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파고다어학원 강사와 경영진은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여러 차례 토익시험 고사장에서 시험 문제를 몰래카메라와 녹음기 등으로 불법 저장했다.
이후 학원 강의가 시작되면 해당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토익 출제 기관인 '미국 교육평가원(ETS)'는 지난해 7월 이 어학원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의 기소 의견에 파고다어학원 측은 강사들이 개별적으로 유출한 것일 뿐 학원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토익 문제 불법 유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해커스 어학원은 직원들을 동원해 문제를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파고다어학원에도 직원 관리 소홀 등 책임을 물어 양벌규정을 적용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