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서울서 머리 깨지고 광주로 옮겨진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

전두환 전 대통령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두 번째 광주 법정 출석을 앞두고 '전두환 치욕 동상'이 광주로 옮겨졌다.


지난 25일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돼 있던 전두환 치욕 동상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광장으로 이전 설치했다.


동상은 광화문 광장에 있을 당시 시민들의 분노 표출로 머리가 두 동강 나기도 했지만, 복원을 마치고 이날 옮겨졌다.


단체는 이 동상을 전씨가 광주 법원에 출석하는 오는 27일 법원 정문 앞으로 한 번 더 옮길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동상 설치와 함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다.


5·18 구속부상자회 서울지부


광화문 광장에 설치돼 있던 전두환 동상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또 별도로 제작한 감옥에 전씨의 동상을 넣어두고 뿅망치로 때리거나 전씨의 죄명이 나열된 손팻말 등을 걸어둔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앞에선 5·18 유족들이 하얀 상복을 입고 검은 마스크를 쓴 채 피켓 시위를 한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서로 간격을 두는 등 방역 기준을 지키며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5·18민주광장으로 옮겨진 전두환 동상 / 뉴스1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4월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형사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019년 3월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선 이후 건강 등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변경된 재판부는 전씨의 불출석 허가를 취소했다. 내일(2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부인인 이순자씨와 함께 재판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5·18민주광장으로 옮겨진 전두환 동상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