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흡연자들의 감염 위험이 더 낮을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분석이 나왔다.
이는 앞서 흡연자들을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으로 꼽아 왔던 기존의 연구 결과들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분석이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병원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흡연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한 프랑스 병원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피티에 살페트리에 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 1만 1천여 명 중 흡연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8.5%로, 프랑스 전체 인구의 평균 흡연율인 24.5%보다 현저히 낮다.
프랑스 연구진은 경증 확진자와 입원 치료를 받는 중증 확진자를 구분해 연구를 진행했다.
평균 연령 65세인 입원 확진자 중 흡연자는 4.4%, 평균 연령 44세인 경증 확진자 중 흡연자는 5.3%로 나타나 프랑스 보건당국이 추정한 각 연령대의 흡연자 비율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해당 연구를 검토한 저명 신경생물학자인 장-피에르 상죄는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작용을 해 바이러스의 체내 확산을 막는 것일 수도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니코틴에 실제 코로나19 차단 가능성이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코로나19 환자와 의료인들에게 '니코틴 패치'를 붙여 결과를 관찰할 계획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여러 가지 치명적인 건강 위험을 불러올 수 있는 흡연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말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중국의 한 연구에서도 유사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 결과엔 "중국의 평균 흡연자 비율은 28%인데 비해 코로나19 확진자 1,000명 중 흡연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2.6%"라는 내용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