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실험실 폭발해 '전신 3도 화상' 입은 학생 위해 기부릴레이 중인 경북대 학생들

지난해 12월 경북대에서 벌어진 폭발 사고 당시 모습 / 사진 제공 = 대구소방본부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폐화학물질을 처리하다 크게 다친 학우를 돕고자 경북대학교 총학생회가 직접 나섰다.


학우의 치료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게 교수회와 힘을 합쳐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에는 벌써 많은 학생이 삼삼오오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총학생회 '스케치'는 각종 채널을 통해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에 휘말린 학우 A씨를 위해 치료비를 모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27일 화학관 1층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에 휘말렸다. 사료 폐액을 처리하다 큰 폭발이 발생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에브리타임 경북대학교판


A씨는 학교의 지원을 토대로 10여 차례 크고 작은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학교는 재정상 부담이 크다며 돌연 지원을 중단했다.


아직 수술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던 A씨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A씨만큼이나 같은 학교에 다니던 학생 2만여명도 실망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결국 총학생회는 치료비를 모금하자는 잇딴 건의를 받아들여 21일 모금을 시작했다.


학생회는 "심각한 화상 피해를 본 학생을 위해 치료비를 마련하려 한다. 많은 구성원의 동참을 바란다"는 글과 함께 계좌번호를 첨부해 올렸다.


사진 제공 = 대구소방본부


학생회가 모금을 시작하고, 에브리타임 등에는 기부를 인증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1만원부터 20만원까지 금액은 저마다 달랐지만, 학우를 응원하는 마음은 다 똑같아 보였다.


한 학생은 "적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얼마나 서럽겠냐. 제가 다 알진 못해도 누구보다 힘들 것이다. 어서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소소한 선행이 알려지면서 외부에서도 후원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금을 알리는 총학생회의 글은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학생회도 그렇고, 학생들도 너무 대견하다"며 "얼마 안 되지만 기부에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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