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시작 이후, EBS의 온라인클래스가 말썽이었다. 계속되는 접속 장애로 학생, 학부모들의 불만이 엄청났다.
이 가운데, LG그룹 계열 IT서비스 기업인 LG CNS가 아무 대가 없이 시스템 개선작업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0일 머니투데이는 LG CNS가 EBS를 지원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SRIS) 'e학습터'와 함께 초중고 온라인 수업을 담당하는 EBS 온라인 클래스는 최근 여러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하지만 EBS의 요청을 받고 긴급투입된 LG CNS의 아키텍처최적화팀 덕분에 시스템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서 EBS는 온라인클래스 운영을 위해 동시 수용 인력을 300만명까지 늘렸다. 하지만 초대형 시스템 업그레이드는 역시 쉽지 않았다.
지난 9일 고등학교 3학년생들의 1차 온라인 개학 이후 먹통 현상이나 로그인 지연 등 장애가 잇따른 것이다.
그러나 EBS는 장애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고 16일 100만명이상 더 추가되는 2차 개학을 앞두고 결국 13일 이 분야 최고 전문가그룹인 LG CNS에 SOS를 요청했다.
이에 LG CNS는 곧바로 아키텍처최적화팀 전문가 10여명을 현장에 긴급투입했다.
특히 김영섭 LG CNS 대표는 "국가의 일이고 학생의 일인데 고민할 것 없이 요청받은 데로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LG CNS와 EBS는 아무 관계성이 없었지만 그저 국가의 일이라는 이유로 대가 없이 지원에 나선 셈이다.
이들이 합류하면서 동시에 EBS 내부에는 '기술 상황실'이 만들어졌고 여기서 전문가 20여명이 머리를 맞댔다.
아키텍처팀은 문제점을 정확히 찾아냈고 즉각 대응을 시작했다.
각종 민간 산업분야와 공공분야에 걸쳐 수천억원 규모 초대형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각 산업별 장애처리 노하우가 LG CNS에 축적돼 있기 때문일 터.
이후 시스템은 빠르게 정상화됐고 2차 개학일인 지난 16일을 앞두고 로그인부터 되지 않았던 장애는 대부분 해결됐다.
일부 동영상의 끊김 등 장애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 역시 현재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EBS 김유열 부사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누구보다 LG CNS 최적화팀에게 감사하고 싶다. 온라인 클래스 사업과 무관한데 어떠한 대가도 없이 참여해 줬다"고 밝혔다.
또 "한걸음에 달려와 문제 진단을 순식간에 해버리고 솔루션을 바로 제시하고, 또 바로 적용했다"고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이에 LG CNS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국가와 학생들을 위한 일에 당연히 힘을 보탠 것일 뿐"이라며 겸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