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부산 지역 128·129번 부녀가 증상 발현에도 일상생활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이 접촉한 사람만 1천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128번 확진자(58세·남)와 129번 확진자(25세·여)가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도 사람들과 긴밀하게 접촉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128번 확진자는 지난 8일 몸살과 피로감, 어지럼 등의 증상이 처음으로 발현됐다. 그런데도 그는 정상 출근을 하며 총선 사전 투표 및 부활절 예배까지 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128번 확진자의 교회 접촉자 149명과 기타 접촉자 147명을 포함해 총 296명이 접촉했다고 판단해 모두 자가 격리 조처했다.
또 그가 방문한 시설 13곳에 모두 방역 소독을 진행했고 예배를 봤던 교회는 2주간 집회를 중지하도록 명령했다.
128번 확진자 가족 중 확진자가 발생했다. 간호사인 딸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129번 확진자가 된 딸은 부산의료원 간호사로 7일부터 18일까지 병동과 기숙사를 오갔다.
해당 기간 동안 129번 확진자는 4차례 부모 집을 방문했고, 10일 사직1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부산시는 129번 확진자가 근무한 병동에서만 157명의 접촉자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부산의료원 5~7층을 오는 5월 4일까지 '동일 집단격리'(코호트 격리) 했다.
부산시는 부산의료원 의료진과 직원 등 856명을 모두 검사할 예정이다.
이에 교회, 병원과 같이 집단 감염의 위험이 있는 장소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코로나19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오늘(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13명 증가한 1만 674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23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