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남편의 심각한 가정폭력을 고발하는 한 임신부의 글이 온라인을 강타했다.
출산을 앞뒀다는 이 임신부는 모 의원의 보좌관이자 변호사인 남편의 폭력을 누구도 믿어주지 않아 글을 쓴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의 폭력과 잦은 외도, 가학적 성향 등을 고발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의 심각한 폭력을 고발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A씨에겐 S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남편이 있다. 겉보기에는 훌륭한 스펙에 앞날이 창창한 남편이지만, 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뒷모습이 있다고 한다.
A씨는 23살이 되던 해 9살 차이가 나는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곧장 신고하려 했지만, 극심한 회유와 협박에 시달리다 결국 남편과 결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혼인을 준비하는 그에게 시댁은 수천만원의 예단과 호화스러운 신혼여행을 요구했고, 그는 부모에게 손을 벌려 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시댁과 마찰은 줄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폭언과 폭행은 물론, A씨의 부모에 대한 비방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남편은 시댁의 횡포에 더해 A씨에게 주먹까지 휘둘렀다고 한다. A씨가 항의하면 폭력은 더 심해졌고,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의 폭력을 입증하려 멍이 든 신체 사진과 상해 진단서 등을 글에 첨부했다.
폭력뿐만이 아니었다. 남편의 가학적 성향은 성관계를 할 때 더 잘 드러났다. 머리채를 잡거나, 구강·항문 성교를 강요하고 목을 조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배 속의 아이를 두고 "딸이면 내가 몸매를 관리해서 섹시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거나, "기저귀를 갈거나 생식기를 닦는 건 내가 하겠다"는 등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여러 차례 이혼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남편의 협박에 넘어갔다고 한다. 그는 "남편은 주로 변호사라는 이력을 앞세워 유책 사유를 떠넘길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처참했던 둘의 시간은 서서히 끝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최근 남편과 시댁으로부터 낙태를 강요받았다는 A씨가 결국 이혼을 결심한 것이다.
그는 친정에 그간의 생활을 모두 고백했다. 처가에서는 곧장 남편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남편은 연락을 끊고 가출을 감행했다고 한다. 또 A씨에게 뒤늦게 집에서 나갈 것을 명령했다고 전해졌다.
남편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그는 양육권과 병원비 등 자잘한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A씨는 "지난 3주간 울고 멘탈이 무너졌었으나 현재는 진정하고 대응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도, 기초의원도 제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저와 제 뱃속의 아이는 죽음으로써 이 억울함을 풀어야 되는 것이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