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남친 '진짜 성격' 알고 싶다면 같이 PC방 가서 '롤 3판' 해보면 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판결의 온도'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항상 친절한 모습으로 욕을 하거나 화 한 번 내는 걸 본 적 없는 천사표 남자친구.


상식을 넘어서는 착한 모습에 "어떻게 저렇게 착하지?", "혹시 숨겨진 성격이 있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쉽게 확인할 방법이 없다.


옛말로는 '술에 취하면 본 모습이 나온다', '사람이 힘들면 본성이 나온다'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쉽게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고민이 깊어져만 간다.


하지만 최근 손쉽게 남자친구의 숨겨진 성격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남자친구와 함께 PC방을 가 리그 오브 레전드(롤)를 해보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판결의 온도'


많은 유저들이 공감하겠지만 롤만큼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게임도 없다.


자신을 죽이고 채팅 러시로 도발을 날리는 상대방, 자신이 잘못해놓고 '정글 차이'를 외치며 남 탓을 하는 우리 팀, 아무 이유 없이 게임을 던져대는 트롤들은 롤이 가지고 있는 게임의 본질이다.


PC방 검증 방법을 제안하는 사람들은 매 판마다 펼쳐지는 이런 극한의 상황들을 접하다 보면 아무리 선한 인간도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공격적이고 본능이 나와 숨겨진 성격을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누리꾼은 "욕 한 번 한적 없던 남자친구가 같이 게임을 하는데 욕을 엄청 하길래 놀랐다", "그렇게 착한 남자친구가 샷건을 내리치더라"라며 숨겨진 남자친구의 모습을 확인했다는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판결의 온도'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PC방 검증 방법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롤이란 게임은 우리의 이해로는 납득할 수 없는 모든 가능성이 펼쳐지는 게임으로 오히려 롤을 하면서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진정으로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예수님도 롤 하다 보면 화낼 듯"이라고 말하며 "롤 할 때 화내는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오히려 롤을 하면서 화 안 내고 웃으면서 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미친 사람이니 그 사람을 조심하라"라는 의견을 남겼다.


혹시 남자친구가 게임 도중 화내는 모습을 보더라도 어느 정도의 이해는 필요하겠다. 남자에게 게임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자존심 그 자체일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