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유명 역사 강사 설민석을 하마터면 드라마, 영화에서 볼 뻔했다.
17일 방송된 KBS 쿨FM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 라디오'에는 '국민 역사 선생님' 설민석이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윤정수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25년간 역사만 판 에듀테이너"라면서 설민석을 소개했다.
설민석은 "보이는 라디오가 처음이다"라며 "너무 신기하고 가슴이 뛴다. 이렇게 소통하는 건지 몰랐다. 라디오가 내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안 친할 것 같지만, 윤정수와 설민석의 인연은 매우 깊었다.
윤정수는 "20년 전부터 알던 사이다. 그때는 이 형한테 밥 얻어먹을 때, 역사는 안 물어보고, '형, 나중에 나 돈 많이 벌면 뭐 할까' 이런거나 물어봤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때 한 청취자가 "(설민석 선생님) 연기 전공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역사 선생님이 되셨나"라고 물었고, 설민석은 진로를 바꾼 계기에 대해 차근차근 소개했다.
설민석은 "군대 갔다 와서 25살에 대학에 입학했다. 그 나이에 학비를 받을 수 없으니 막노동도 하고 서빙도 하고, 온갖 아르바이트를 다 했다. 그러다 보습학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쇼맨십이 좋아서 대박 났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설민석은 "그렇지만 과외는 밑천이 금방 보이잖냐. 재수할 때 선생님을 찾아가 수업을 들었다. 선생님 수업을 받아 적어서 다 외웠다. 그랬더니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그러나 나만의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역사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설민석이 연기 대신 역사 강의를 하게 된 것처럼 그의 방송 진출도 우연한 계기에 시작됐다.
설민석은 "방송 입문은 드라마틱 한 계기가 있었다. 7년 전에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는데 '무한도전'이었다. 방송 입봉작이다. TV를 잘 안 봐서 '무한도전'의 명성을 몰랐다"라며 "그래서 긴장 없이 했다"라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