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방역당국이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포함시키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회사 내 '흡연구역' 폐쇄 검토를 지시했다.
지난 16일 매일경제는 최근 SK그룹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부터 임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흡연구역 폐쇄 및 규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최근 흡연자들이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추가되자 그룹 내 흡연구역 폐쇄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지시로 SK 그룹의 각 사업장은 흡연구역을 없애거나 금연을 권고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가장 먼저 흡연구역을 폐쇄한 건 SK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의 SK서린빌딩으로, 지난주부터 사옥 뒤쪽의 외부 흡연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SK하이닉스는 각 사업장의 흡연실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담은 안내문을 게시했다. 해당 안내문에는 흡연 시 동료와 대화를 자제하고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도 울산 사업장 흡연구역에 직원 간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바닥에 선을 그어뒀다.
앞서 지난 8일 최 회장은 SK그룹 창립 67주년을 맞아 열린 메모리얼 데이 행사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는 새로운 역사를 쓰자"고 임직원에 당부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 과정에서 성장통과 희생을 수반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놓쳐선 안 된다"며 임직원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해 관리하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개정 지침 배경에 대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흡연자의 경우 폐 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침에서 흡연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