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싱가포르, 개학 후 환자 '14배' 급증"···한국도 '등교 시점' 다시 신중히 결정한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코로나19의 잔불이 서서히 잡혀가고 있지만, 학생의 등교 시기는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등교를 시작하고 확진자가 두 배 이상 급증한 싱가포르의 전례가 있는 탓이다. 정부는 등교 시기에 대해 최대한 보수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등교 개학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싱가포르의 사례를 참조해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확진자가 크게 줄어든 추세지만, 아직 안심하고 등굣길을 열어줄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는 실태도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교육당국과 일선 학교는 현재까지 온라인 개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외 신규 확진 추이나 방역 성과를 매일 점검하며, 등교시기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강립 대책본부 1차장는 정례 브리핑에서 "싱가포르는 개학한 뒤 한달간 확진자 14배 증가세를 보였다"며 "이러한 위험요인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가 어떤 결정을 바로 할 수 있고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내용을 수시로 밝힐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싱가포르는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하순부터 2월까지 누적 확진자가 102명뿐이었던 모범국이었다. 지난달 하순까지는 하루 평균 16명 정도씩 늘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개학하면서 상황은 반전했다. 정부는 안팎에서 나온 시기상조라는 의견에도 학교 내 방역을 철저히하면 문제가 적을 것으로 판단해 개학을 결정했다.


결국 개학 이후 학내에서는 산발적인 집단감염 등이 발생해 현재까지 하루 평균 130명 이상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다. 아무리 방역을 꼼꼼히 한다해도 빈틈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보는 배경이다.


국내에서도 요양원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을 통한 신규 환자가 끊이지 않는데다, 많이 줄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감염경로를 밝히지 못한 환자가 있는 만큼 위험요인이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김 차장은 "안정된 상황에서 물리적 개학을 했던 싱가포르 사례는 우리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분석·평가해봐야 하는 사례"라며 "지난 주말 부활절, 총선 전후 여러 사회 행사 등을 분석하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방향을 결정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