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당신이 오늘 행사한 투표 한 장은 '4600만원' 짜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유권자들이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의 가치는 얼마일까.


국민의 대리인인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 날. 정부는 여러 홍보 매체들을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며 투표를 독려한다.


유권자의 한 표가 가지는 가치를 수량으로 환산하면 과연 얼마일까.


국회의원 임기 기간인 4년 동안의 국가 예산을 기준으로 계산해 봤을 때 유권자 한 명이 행사하는 한 표의 가치는 무려 약 4660만 원에 이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사전 투표를 위해 줄을 선 시민들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21대 국회의원이 자신의 임기 동안 다룰 금액을 단순 계산 해보면 올해 정부 예산인 512조 3천억 원의 네 배인 2049조 2천억 원에 해당한다.


이번 선거의 전체 유권자 수는 4399만 4247명이다. 4년간의 예산 총액을 전체 유권자 수로 나누면 한 표의 가치를 계산할 수 있다.


이 계산식을 통해 측정된 한 표의 가치는 4658만 8천 원 정도다. 매년 증가하는 예산을 고려한다면 이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유권자가 투표하지 않는다면 본인이 가진 4660만 원짜리 권리를 허공에 버리는 꼴이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20대 총선의 투표율은 58%였다. 42%의 유권자가 투표를 포기한 것이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42%에 해당하는 1848만여 명의 유권자가 투표를 포기한다면 약 861조 1680억 원어치의 권리가 버려지게 된다.


총선 당일인 이날 오전 10시 기준 투표율은 11.4%로 20대 총선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날 선거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현명한 유권자라면 4660만 원짜리 소중한 권리를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