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선거를 단 하루 남겨놓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의 입이 바빠지고 있다.
통합당의 패배는 국회를 바이러스에 감염시키고, 국가를 망하게 한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을 옅어진 틈을 타 친문(親文) 세력이 대거 국회에 입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14일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돌격대', '코돌이'가 대거 당선되면 국회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라는 진짜 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돌이는 코로나19와 돌격대의 합성어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을 타고 국회에 입성한 속칭 '탄돌이'에 빗대 코돌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004년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들어온 소위 '탄돌이'가 지금도 이 나라의 정치를 좌지우지한다"며 "누구누구 당선되면 대통령이 기뻐하실 것이라는 유세를 버젓이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정부는 아무거나 코로나 탓으로 돌리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3년간의 경제 실정과 국정 파탄이 코로나 때문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코로나를 피하려고 울산선거에 개입했나. 코로나 때문에 조국을 법무장관에 앉힌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대구·경북 등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도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봤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을 위해 중국인의 입국을 막지 않아 초기 방역에 실패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승리에 취하지 말고 긴급재정경제명령권부터 발동해 긴급 재난지원금을 즉시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오는 총선은 나라가 살 수 있는 길로 돌아가는 마지막 출구"라며 "민주당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보다 표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들(여당 지지자)은 경제를 망쳐도 찍고 민주주의를 죽여도 찍는다. 하지만 그들의 숫자는 한정돼 있다"며 "나라는 구하는 애국심을 갖고 꼭 투표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