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기표소에 들어가 도장을 1번만 찍으세요"
서울시와 강남구청의 지원을 받는 한 복지관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유인물을 배포해 논란을 자초했다.
1번은 오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후보에게 부여된 기호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을 찍으라고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최근 통합당의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곽상도 의원은 강남에 소재한 A복지관에서 나눠 준 투표 안내문을 입수했다.
곽 의원에 따르면 A복지관은 지난 10일 오전 이곳을 이용하는 거주민 190여명에게 소형 박스를 보냈다고 한다. 박스에는 마스크 등 위생용품과 총선과 관련한 유인물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A4지 5페이지 분량의 유인물 첫 장이 문제가 됐다.
'4월 15일은 투표하는 날'이라는 제목과 함께 5단계의 투표 순서가 그림과 함께 나와 있는데 4번 항목에 '기표소에 들어가서 도장을 1번만 찍으세요'라고 적힌 것이다.
복지관 측은 "도장을 여러 번 찍지 말고 한 번만 찍으라는 의미에서 한글이 아닌 숫자로 '1번'이라고 썼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되자 강남구청 측은 유인물을 수정해 재배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곽상도 후보는 "누구라도 선거 직전 '1번 찍으세요'라고 하면 집권당인 민주당을 찍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관권선거 의혹을 밝히기 위해 강남구청장과 복지관 관계자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