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구부정한 자세로 등이 굽은 것 같이 보이던 12살 딸이 걱정된 엄마는 스트레칭 등 운동을 하라고 잔소리했지만 딸은 허리가 아프다며 좀체 말을 듣지 않았다.
운동하기 싫어 핑계를 대는 거라 받아들였던 엄마는 계속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고 딸의 엑스레이 사진을 본 뒤 펑펑 울고 말았다.
지난 3일 중국 매체 토우탸오는 심한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얼마 전 수술을 받게 된 12살 소녀 팅팅(Tingting, 가명)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2년 전 팅팅이 10살이 됐을 때 부모님은 딸의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달라 자세가 비뚤어진 게 걱정이 돼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그때만 해도 약한 척추측만증이라 수술이나 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자세를 바르게 하고 운동을 하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부모는 '똑바로 앉아라', '핸드폰을 너무 오래 하지 말아라', '운동 좀 해라' 등의 잔소리만 열심히 할 따름이었다.
허리가 아프다는 딸의 호소를 운동하기 싫은 핑계로 여겼던 엄마는 2년 만에 급격히 악화된 딸의 상태를 보고 자책감에 눈물을 쏟았다.
딸의 엑스레이 사진 속 허리는 S자로 심하게 휘어져 있었고 의사는 각도가 60도 이상으로 심장과 폐까지 압박한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결국 상담 끝에 팅팅은 수술을 받기로 했다. 자칫 척수 손상이 되면 하반신 마비가 오거나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는 어렵고 위험한 수술이었다.
부모는 물론 의료진들도 긴장한 상태에서 팅팅의 척추교정수술이 진행됐고 5시간의 대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쳐졌다. 수술 후 척추가 곧게 펴진 팅팅은 키가 무려 4cm나 커진 상태였다.
전문의 리우싱(Liu Xing) 교수는 "척추측만증이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 10대들에게 더 가능성이 높아 부모가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비뚤어진 자세로 장시간 앉아 공부하거나 핸드폰을 오래 사용하는 등의 습관이 척추측만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리우 교수는 "평소 아이의 자세를 바르게 습관을 잘 들여야 하며 아이의 어깨높이가 같지 않거나 등이 굽으면 즉시 병원을 찾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