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어느덧 중반기를 맞은 4월 봄, 만개했던 벚꽃들도 서서히 끝물에 들어섰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거나 또는 구름과 안개가 낄 거라고 날씨를 예측했지만 예상보다 맑고 따뜻한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마음껏 꽃구경도 가지 못했던 이번 봄.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였을까. 오늘(12일) 일요일을 맞아 여의도 한강공원은 마지막 벚꽃을 보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직 정부가 연장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모습이다.
마스크를 끼고 가족 또는 친구들끼리 벚꽃을 구경하는 시민들, 자전거를 타고 따뜻한 봄바람을 즐기는 연인들도 보인다.
영등포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한강공원 둔치 주차장과 버스정류장을 폐쇄한다고 내건 현수막들이 무색할 정도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고 완치율은 높아지는 등 점차 감염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있지만, 정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집단 감염 등의 변수를 고려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꽃구경 명소와 공원에 많은 시민이 모이고 서울시가 클럽과 유흥업소에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자 유사 영업을 하는 곳에 인파가 몰린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계를 늦추지 마시고 당분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실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32명이 추가돼 총 1만 512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는 21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