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피시방 왔는데 옆자리 손님이 롤 '세트' 하면서 '원투원투' 외쳐대서 정신병 걸릴 것 같아요"

사진 제공 = 라이엇게임즈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간만에 홀로 피시방을 찾은 대학생 A씨는 리그오브레전드(롤)을 플레이할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컴퓨터를 켰다.


컴퓨터가 켜지자 A씨는 롤에 로그인해 협곡에 접속할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한창 어떤 챔피언을 고를까 고민하고 있던 A씨의 귓가에 어디선가 굉장히 거슬리는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원투! 원투! 원투!"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YouTube 'SkinSpotlights'


복싱장 혹은 헬스장에서나 들어봤을 법한 기합 소리였다.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일까 궁금해하던 것도 잠시, A씨는 이내 몇 칸 떨어진 자리에서 롤을 플레이하고 있는 다른 남자 손님을 목격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길래 입으로 이상한 소음을 내는 건지 궁금했던 A씨는 멀리서 그 손님의 모니터 화면을 주의깊게 살펴봤다.


그는 롤 챔피언 '세트'를 플레이하고 있었다. 세트는 손에 글러브를 끼고 실제 격투기 선수처럼 펀치 기술을 사용하는 격투가 콘셉트의 챔피언이다.


그 손님은 자신의 챔피언이 상대와 싸울 때 마다 마치 실제 격투기 선수가 된 것처럼 입으로 "원투"를 외쳐대고 있었다. 자신이 플레이하는 챔피언에 일종의 '빙의'(?)를 한 것이다.


웃기면서도 어이가 없었던 A씨는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Facebook '리그오브레전드의 모든 것


이는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리그오브레전드의 모든 것'에 올라온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비단 해당 페이지만이 아닌, 여느 롤 커뮤니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연이다. 


사연에 따르면 결국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A씨는 알바생에게 "제발 저 손님 입 좀 막아주세요"라며 부탁했고, 이내 알바생이 출동해 상황은 끝이 났다.


자신의 챔피언과 물아일체(?)가 된 채 게임을 플레이하는 그의 모습은 사연을 접한 다수 누리꾼의 웃음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내 옆자리에서 그러고 있었으면 너무 웃겼을 것 같다", "난 아리 플레이하면서 죽을 때마다 신음 내는 초딩도 봤다" 등 댓글을 달며 뜨겁게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