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경영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급여를 줘야 할 직원들은 많은데 돈은 벌리지 않다 보니 급여를 삭감하거나 권고사직 등 구조조정에 돌입한 기업들이 늘어났다. 이에 근로자들 사이에선 "감염보다 무서운 감원"이란 말까지 돌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전 직원에게 100만 원 씩 '통 큰 코로나19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한 기업이 있다.
지난 10일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모든 계열사의 직원 2,200명에게 직급이나 연차,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따른 차등 없이 격려금 100만 원씩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이번 격려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급되는 격려금은 총 22억 규모로 임원급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직원들은 서울과 여수, 울산, 대전 등 소속 사업장이 위치한 상권을 중심으로 격려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박찬구 회장은 "힘든 시국을 의연하게 견디고 계신 모든 소상공인분들에게 작게나마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의료용 라텍스 장갑 200만 장을 대구·경북지역에 기부하고, 전 계열사에 재택근무를 지시하는 등 코로나19 사태에 적극적인 대응을 펼쳐 왔다.
임신부와 영유아 자녀를 둔 직원은 이달 들어서도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질 순 있지만 월급이나 수당을 깎을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재택근무 덕분에 전 직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지금까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